웨스트민스터 사원
Why is it significant?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1066년 정복왕 윌리엄부터 국왕 39명의 대관식이 열린 프렌치 고딕 양식 성당입니다. 11세기 참회왕 에드워드가 세우고 13세기 헨리 3세가 개축한 사원 내부에는 1296년 제작된 성 에드워드의 의자와 1268년 완성된 코스마티 상감 바닥이 있습니다. 1400년 제프리 초서를 시작으로 아이작 뉴턴과 무명 용사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영면해 있습니다.
Key Facts
| Place | 웨스트민스터 사원 |
|---|---|
| Address | Dean's Yard, London SW1P 3PA, United Kingdom |
| Geo Coordinates | 51.49847, -0.12854 |
| Audio Duration | ~4 min |
| Part of Walk | 런던의 핵심을 걷다: 2시간 아이코닉 명소 도보 여행 |
| Generated | Generated |
What to look for?
- 1066년 크리스마스에 정복왕 윌리엄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올린 이래 국왕 39명이 대관식을 치렀습니다.
-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대관식 의자는 1296년 에드워드 1세가 제작을 명했으며 스콘의 돌이 함께 매립되어 있었습니다.
- 1268년에 완성된 코스마티 상감 바닥은 로마 장인들이 붉은 반암과 뱀문석 등을 조합해 만든 대리석 모자이크입니다.
- 1400년 제프리 초서의 매장을 시작으로 찰스 디킨스와 아이작 뉴턴 등 영국의 위인들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습니다.
Photo: Google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최초로 묻힌 문학가는 누구인가요?
웅장한 고딕 양식의 첨탑과 섬세한 석조 조각이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이곳, 바로 영국 왕실 역사와 영혼의 안식처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입니다. 천육십육 년 크리스마스날 정복왕 윌리엄이 이곳에서 대관식을 올린 이래, 천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영국의 국왕 서른아홉 명이 바로 이 자리에서 왕관을 써 왔습니다. 단순한 예배당을 넘어 국가의 기쁨과 슬픔, 수많은 왕실 결혼식과 국장이 펼쳐진 영국의 가장 찬란한 역사적 무대인 셈이죠. 본래 십일 세기 참회왕 에드워드가 세운 성당이었으나, 십삼 세기 헨리 삼세가 당대 가장 유행하던 프렌치 고딕 양식을 도입하여 지금의 웅장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사원 내부 깊은 곳, 정교한 고딕 아치 아래를 거닐 때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보물은 무엇일까요? 바로 칠백 년 넘게 대관식의 중심을 지켜온 '성 에드워드의 의자', 즉 대관식 의자입니다. 천이백구십육 년 에드워드 일세가 제작을 명한 이 나무 의자 밑에는 스코틀랜드에서 빼앗아 온 '운명의 돌'이라 불리는 스콘의 돌이 매립되어 있었습니다. 이 의자는 지극히 거룩하고 엄숙한 유물이지만, 재미있는 이면도 숨어 있습니다. 십팔 세기와 십구 세기 당시 사원을 찾았던 웨스트민스터 학교 학생들이 의자 뒤편과 팔걸이에 자신들의 이름을 낙서로 심심풀이 삼아 새겨놓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애벗이라는 학생이 밤새 이 의자에서 잤다'는 문장까지 새겨져 있습니다. 수백 년 전 짓궂은 학창 시절의 흔적이 영국 국왕의 권좌에 여전히 남아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지 않나요? 사원 안쪽의 중앙 제단 앞 바닥을 가만히 내려다보면, 무려 천이백육십팔 년에 완성된 화려한 대리석 모자이크인 '코스마티 상감 바닥'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온 장인들이 붉은 반암과 초록색 뱀문석, 유리와 대리석을 조합해 만든 이 오묘한 패턴 속에는 세상을 구성하는 시간과 우주의 수수께끼가 비밀 기호처럼 담겨 있습니다. 당대 석공들은 이 바닥 장식의 수명을 계산하며 세상의 종말이 만 구천육백팔십삼 년 뒤에 올 것이라는 은밀한 예언을 새겨넣기도 했습니다. 국왕이 대관식에서 신의 축복을 받으며 서는 자리가 바로 우주의 기운과 세상의 시간이 모이는 상징적인 공간이었던 것입니다. 사원은 왕들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영국의 지성과 예술을 빛낸 위인들의 안식처이기도 합니다. 사원의 남쪽 구역에는 '시인의 구역'이라 불리는 유명한 장소가 있습니다. 천사백 년 영국 문학의 아버지 제프리 초서가 묻힌 것을 시작으로 찰스 디킨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같은 문학 거장들의 묘비와 기념비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초서가 당시에 위대한 시인이어서가 아니라, 사원 궁전의 건축 감독관이라는 직책 덕분에 이곳에 묻혔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후 후대 문인들이 그의 곁에 묻히기를 갈망하면서 오늘날 위대한 문학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과 진화론의 찰스 다윈, 현대 물리학의 거장 스티븐 호킹까지 영국의 위대한 과학자들도 국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곳에 영면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원 입구 서쪽 바닥에 놓인 검은 대리석 묘비 앞에서는 누구나 절로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제일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전장에서 전사했으나 이름조차 알 수 없었던 한 무명 용사의 묘지입니다. 프랑스의 주요 전장 네 곳에서 모아온 흙과 함께 묻힌 이 묘비는, 영국 국왕을 비롯해 사원을 방문하는 그 누구도 절대 밟고 지나갈 수 없는 유일한 바닥입니다. 천구백이십삼 년 요크 공작부인, 즉 훗날의 왕대비가 결혼식 직후 전쟁에서 사망한 남동생을 기리며 이 묘비 위에 신부 부케를 놓은 이래, 왕실 신부들이 결혼식이 끝난 뒤 부케를 바치는 뜻깊은 전통도 시작되었습니다. 찬란한 왕관의 무게와 이름 없는 영웅의 숭고한 희생, 그리고 위대한 사상가들의 지혜가 한 공간에서 이토록 깊은 울림으로 교차하는 곳이 바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입니다. 천 년의 세월이 새겨진 석조 기둥 사이로 흐르는 역사의 숨결을 천천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